원문: https://blog.arbitrum.io/custom-gas-tokens-for-all-arbitrum-chains/
https://x.com/arbitrum/status/1915061168722358426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번 주에 발표된 아비트럼의 ‘가스 토큰 자유화’라는 주제를 여러분께 소개 드리려 합니다. 그동안 롤업 체인에서 아비트럼 체인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아비트럼 체인의 ETH를 가스 토큰으로 써야 했습니다. 물론 롤업 체인이 아닌 AnyTrust라 불리는 경량 L2 모드에서는 제한적으로 커스텀 가스 토큰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https://x.com/arbitrum/status/1546560661282586626
(AnyTrust 체재를 사용하는 아비트럼 Nova 체인은 2022년 출범하여, 많은 프로젝트의 또 다른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AnyTrust는 완전 롤업과 달리 거래 데이터를 이더리움 L1에 전부 올리지 않고, 데이터 가용성 위원회(DAC)라는 소규모 집단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합니다. (P.S. 데이터 가용성이란 말 그대로 트랜잭션 데이터를 언제든 검증자가 꺼내 볼 수 있는가를 뜻합니다. 롤업은 L1에 전부 올려 완전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AnyTrust는 원본 데이터를 외부에 두되 ‘사본 증빙’만 L1에 남겨 비용을 절약합니다.)
아비트럼의 이번 업데이트는, 아비트럼 체인을 이용하는 프로젝트가 AnyTrust를 사용하던 롤업을 사용하던, 심지어 Celestia·EigenDA 등 제3의 데이터 가용성 솔루션을 쓰는 체인까지도 원하는 토큰을 가스 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특징을 가집니다. 변경 사항은 시퀀서, 브리지, RPC, 익스플로러에 이르는 모든 프로토콜 레이어에 반영되어 “가스=ETH”라는 고정 관념이 코드 차원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아비트럼에서 빌딩을 시작하는 개발자들은 새 체인을 제작할 때 Config 파일 한 줄만 고치면 자신의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혹은 밈코인까지도 가스 토큰으로 채택할 수 있습니다.
Your Chain, Your Rules: Offchain Labs’ Technical Roadmap to Fuel Arbitrum Innovation
‘Your Chain, Your Rules’라는 슬로건은 단순 홍보 문구를 넘어, 아비트럼에서 빌딩하는 개발자와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하나의 약속과도 같은 기본 전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딥하게 이번 업데이트의 의의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Orbit 체인을 사용하면, 가스피를 프로젝트가 원하는 토큰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업데이트를 통해 AnyTrust 이외 One 체인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고유 체인도 자신들의 토큰을 가스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모든 것에 앞서, 논의의 본격화를 위해 가스 토큰을 선택한다는 것이 무얼 뜻하는지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블록체인에서 가스 자산은 단순한 수수료 지불 수단이 아니라 네트워크 전체 인센티브 메커니즘의 중추를 담당합니다. 아비트럼에서 트랜젹선의 실질적인 유효성을 판단하는 시퀀서는 가스를 받아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검증자는 가스를 통해 보안을 유지하며, 유동성 공급자는 가스 수요를 예상해 유입·유출 전략을 짭니다. 다시 말해 가스 가격은 체인의 수익 플로우, 토큰 유통 경로, 거버넌스 지분 분포, 네트워크 안전성을 한꺼번에 결정짓는 핵심 변수입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 변수에 대한 결정권을 완전히 프로젝트 측으로 돌려주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프로젝트 경영권의 탈중앙화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부분을 하나 하나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토큰 경제의 자급자족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기존에는 DEX든 게임이든 모든 체인이 ETH로 가스비를 납부했습니다. 프로젝트 토큰을 아무리 만들어도 체인 활동이 늘 때마다 ETH를 사야 했기 때문에, 토큰 수요가 체인 성장과 직결되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자체 토큰으로 가스를 지불하도록 설정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은 수수료·시장 보상·유동성 인센티브를 모두 자신들의 토큰 안에 묶어 일관된 로직을 완성하고, 게임 스튜디오는 인게임 화폐가 곧 가스이자 스테이킹 자산이 되는 경제 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동성은 더욱 장기적으로 고정되고, 인플레이션을 최소화해도 체인의 성장 동력이 유지됩니다.
둘째, 사용자 경험(UX) 혁신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가스 토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선택하면 신규 사용자가 가격 변동 걱정 없이 곧장 체인을 이용할 수 있고, 다중 결제(paymaster) 로직을 덧붙이면 NFT나 크레딧으로도 가스를 대신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소셜 같은 버티컬에서는 “가스를 지불한다”는 행위 자체를 UI에서 숨길 수 있어, 웹2에 가까운 온보딩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가스 토큰 자유화는 ‘가스 = 불편함’이라는 매우 유저 친화적이지 못한 서비스 구조를 해결하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셋째, 보안·비용·성능 삼각 구도의 재편이 가능해집니다. ETH 가스를 고집할 때 체인은 데이터 가용성을 L1에 두고 각종 비용을 감수하거나, 비용을 낮추고자 AnyTrust를 쓰면 ETH 유동성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 이중 부담을 겪었습니다. 이번 릴리즈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소합니다. 예컨대 롤업 체인이면서 Celestia로 데이터를 쓰고, USDC를 가스 자산으로 삼아 비용·유동성·보안을 모두 균형 있게 확보하는 식의 하이브리드 설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프로덕션 환경에서 체인이 추구할 수 있는 디자인 스페이스가 실질적으로 세 배 이상 넓어진 셈입니다.
실제로 아비트럼은, 오르빗 체인에서 USDC라는 스테이블 토큰을 가스피로 사용할 수 있다 밝힌 적이 있습니다. 사실 DeFi를 사용할 때, ETH를 사용하면 교환 토큰과 교환 대상 토큰 모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큰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축 통화를 USDC로 사용하면, 디파이 이용에 훨씬 부담이 덜하죠. 이를 가스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훨씬 더 심리스하게 디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